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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Just (잇저스트),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 승인

TUSE 2020. 12. 8. 01:53

1. 뉴스

 

12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는 대체육 관련 스타트업인 Eat Just(잇저스트)는 싱가포르 식품청(Singapore Food Agency)로부터 배양육 생산 및 판매의 허가를 승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배양육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이래 전세계 첫 사례입니다.

 

 

 

 

Eat Just가 이번에 허가를 받은 품목은, 치킨 너겟 등에 들어가는 배양육 닭고기입니다. 과거, 회사는 배양육으로 너겟 한 조각을 만드는데 약 $50의 cost가 들어간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New York Times에 따르면 현재는 식당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치킨 가격에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시장은, 이번 싱가포르의 배양육 허가는 전 세계 첫 허가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다른 나라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보아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2. 대체육 시장에 대해서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 중 하나인, 육식은 그 자체로 많은 문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간을 넘어 동물에도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져가면서, 현재의 축산업은 비윤리적인 대량 생산과 살생이라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죠. 그리고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넘어, 축산업은 환경적, 경제적으로도 지적할 점이 많습니다. 가축의 방귀와 트림은 (농담이 아니라)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여 공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지나치게 많은 토지가 쓰이고, 가축을 먹이기 위해 비효율적으로 많은 곡물을 키우고 사료로 가공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육식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육식을 끊는다는 것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재의 상황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을 포괄적으로 '대체육'시장으로 부르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항목은 소위 '콩고기'라고 불리는 인공육입니다. 즉, 식물성 물질을 이용해서 최대한 고기의 맛을 흉내내 사람들이 고기 대신 인공육을 즐길 수 있도록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이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기업으로는 나스닥에 상장한 Beyond Meat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기와 비슷한 음식이 아니라 고기 자체를 먹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공육은 그다지 구매욕구를 불러모으지 못할 것입니다. 이와 달리,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채취하여 생명공학의 힘을 빌려 이를 실험실에서 증식시켜 고기를 얻는 방법을 뜻합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주로 lab-grown meat라고 하죠. 생산시설의 규모가 농장에 비해 현격히 작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배양 비용이 매우 높지만, 곧 이러한 기술이 축적되고 규모의 경제로 cost를 낮출 수 있다면, 보다 가격경쟁력도 생길 수 있겠죠. 실제 사육하는 가축과 달리, 세포 자체로는 공기오염 등의 위험도 없을 것이구요. 배양육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읽고 싶으시면 아래의 논문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www.ksbbj.or.kr/xml/21368/21368.pdf

 

시장의 관점에서 배양육의 성공 요건은 수요를 제외하면 크게 두 가지 입니다. (1) 단가, 그리고 (2) 규제당국의 허가

위의 Eat Just의 사례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첫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3. Eat Just 라는 회사?

 

 

Eat Just, 혹은 Just로 불리는 이 회사는 현재 상장회사는 아닙니다. 위에 언급드렸다시피, 미국 San Francisco에 기반하고 있는 2011년에 설립된 식품 스타트업입니다. 2016년에는 추정가치 약 10억 USD를 넘어 Unicorn기업으로 불립니다. 배양육 말고 현재 이 회사가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위에 사진으로 보이는 계란 대체식품인 Just Egg입니다. 녹두를 주재료로 하여 계란 대체식품을 만들었는데, 시장의 반응이 꽤 괜찮습니다. 저는 먹어본적은 없지만, 실제 계란과 맛도 꽤 흡사하다고 합니다. NY Times 기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내년에 국내에도 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마 국내에는 SPC에서 마케팅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