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Industry

자동차부품업 공부: 1. 자동차 구조 알아보기

TUSE 2020. 12. 24. 06:30

마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의 모바일 산업과 같이, 자동차 산업은 그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영광의 끝이 생각보다 빨리 보이고 있고, 그 건너에는 친환경 그리고 자율주행이라는 키워드가 기다리고 있어 보입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9년 824개(대기업 269, 중소기업 555)입니다. 이중 상장사는 약 100여 개라고 합니다. (해당 기업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중) 자동차를 무척 사랑하는 차쟁이로서 2021년 주식 투자 키워드 중 하나를 자동차 부품업으로 정했기에, 어떤 기업이 어떤 부품을 어떤 기술력으로 만드는지를 위해, 먼저 전통적인 자동차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부터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자동차는 크게 바디(차체)샤시로 구성됩니다.

위가 바디, 아래가 샤시 출처: 현대자동차 HMG JOURNAL

바디란, 자동차 겉 부분과 승객이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할 수 있는 부분을 뜻합니다. 범퍼, 트렁크, 본네트, 휀더, 탑승 공간 등 우리가 주로 차량을 보았을 때 직접 보이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죠.

 

바디는 크게 메인 차체(차체 강판), 외장(익스테리어), 내장(인테리어)으로 구분됩니다. 

 

차체 강판의 경우 모순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인 안전경량화가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소재로 차량을 만들어야 연비와 안전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초고장력 강판, 알루미늄, 카본파이버 등 첨단 소재의 가공 기술 능력이 중요합니다.

 

차체 익스테리어의 경우 크게 프론트, 사이드, 리어로 구분하여 명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프론트 익스테리어 출처: 현대자동차 HMG JOURNAL

 

프론트에는 루프, 윈드실드, 보닛(후드),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범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측면 익스테리어 출처: 현대자동차 HMG JOURNAL

사이드익스테리어는 A필러, B필러, C필러로 연결되어 있고, 타이어 윗 부분을 펜더(속칭 휀다)가 덮고 있습니다. 대부분 철제 혹은 알루미늄으로 구성됩니다.

 

후면 익스테리어 출처: 현대자동차 HMG JOURNAL

후면도 글라스 등의 유리, 테일램프라는 등화류 그리고 스포일러, 트렁크 커버 등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익스테리어 요소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면, 먼저 루프, 보닛, 도어, 카울, 펜더, 필러 등은 메인 차체 강판과 마찬가지로 차량의 성격이나 원가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소재가 쓰입니다. 전후면 범퍼 등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부분의 경우 플라스틱 성형 기술 등이 중요합니다.

 

윈드실드의 경우 대형 KCC와 같이 유리 생산 업체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램프류의 경우 차량의 디자인이 복잡해지고(제네시스 쿼드램프, 아우디 시퀀셜 등), 요구되는 다양한 첨단 기술(하이빔 어시스트, 어댑티브 LED 등)이 도입되면서, 기술경쟁력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힐 것 같습니다.

 

차체 조립 시 사이 사이에 들어가는 각종 몰딩류는 섬세한 고무 성형 기술과 높은 품질을 필요로 합니다. 가끔 발생하는 우천시 차량 내부로 물이 침투하는 해프닝 등은 몰딩류 문제(조립이든, 품질이든)일 가능성이 꽤 크죠.

 

인테리어 출처: 현대자동차 HMG JOURNAL

인테리어의 경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부분일 것입니다. 운전자를 기준으로, 통상 핸들이라고 불리는 스티어링 휠이 앞에 있고, 그 뒤로 자동차의 전반적인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클러스터(계기판)이 있죠.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에는 자동차 전반을 통제할 수 있는 버튼들이 정렬되어 있는 센터페시아가 있습니다. 앞 부분 전반을 대시보드라고 부릅니다. 두 좌석 사이를 지나가는 센터콘솔, 그리고 그 위에 콘솔박스라는 수납함이 있습니다. 승객이 앉을 수 있는 시트도 있죠.

 

인테리어의 경우 사람들이 가장 오랜 시간동안 경험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편안함과 안락함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쓰입니다. 시트의 경우 가죽 또는 스웨이드나 알칸타라 같은 고급 소재가 쓰이기도 합니다. 시트는 장거리 주행시 통증 등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그 품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시보드 부분도 원가와 시각적 효과를 고려하여 다양한 등급의 플라스틱 혹은 가죽 재질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또 최근 디지털화의 일환으로 차량의 많은 부분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부분이 늘어나, LED등의 패널이 많이 탑재되기도 합니다. 단순하면서도 편한 조작 기능성을 두고 큰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샤시란, 자동차에서 차체를 떼어낸 부분을 말하는데, 동력발생장치(엔진),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클러치, 변속기 등), 현가장치(쇼크업소버 등), 조향장치(스티어링), 제동장치(브레이크), 프레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체가 없더라도, 섀시만 있다면 자동차는 이론적으로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현대차 3세대 플랫폼 섀시 그래픽 출처: HMG JOURNAL

각 완성차 업체들은, 이러한 섀시 개발/개선에 막대한 R&D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한번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완성차 모델을 파생시켜 나갑니다. 모듈화를 통해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노리기도 하구요. 폭스바겐그룹의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는 각각 투아렉, Q7, 카이엔이라는 SUV를 갖고 있는데, 이 세 차종은 사실 같은 플랫폼 즉 섀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종입니다. (섀시와 플랫폼은 비슷한 의미로 쓰입니다)

 

현재 많은 완성차회사들은 전기차를 만드는 데에 있어 기존 내연기관용 차량 플랫폼(프레임 등)을 활용하여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기차 시장이 점차 커지고 판매대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각 회사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얼마나 빠르고 완성도있게 개발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추후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개하기도 했죠.

(사실 이러한 공개된 기술이 얼마나 경쟁력있는지 공부하는 것이 주식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플랫폼 E-GMP 출처: HMG JOURNAL

또한, 내연기관용 섀시 부품(엔진이라든지 미션이라든지) 중 상당 부분은 전기차로 개편되면서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러한 부품을 생산하던 회사들은 얼마나 빠르고 경쟁력있게 새로운 시장을 대비하여 회사를 변화해나가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그 미래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어떤 플레이어들이 우위를 점할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얼마나 어떤 구조들이 바뀌는지, 어떤 회사들이 그에 발빠르게 맞춰나가는지 스터디하면서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부품업 관련 종목들 - 리서치 중]

(*)러프하게 리서치한 결과이고, 포함되지 않은 주식도 많이 있을테니, 본인이 투자한 기업이 혹시 작성되어 있지 않다고 하여 노여워하지 마시고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터디하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벨 기사에 따르면 거의 100개 정도라고 하네요...

 

엠에스오토텍(123040): 각종 차체부품(후드, 카울, 센터플로어, 도어, 테일게이트 등)

 

명신산업(009900): 현대/기아차 및 글로벌전기차(테슬라) 차체용 핫스탬핑 부품류 (엠에스오토텍은 명신산업의 지배회사)

 

케이씨씨글라스(344820): 자동차용안전유리(윈드실드)

 

LG하우시스(108670): 자동차 시트 원단, 자동차 외관, 엔진 부품(에어인테이크 매니폴드, 실린더 헤드커버), 인테리어 (CID 커버 윈도우 등)

 

일지테크(019540): 후드, 도어패널, 카울 등 차체 등 

 

에코플라스틱(038110): 범퍼(매출 비중 33%), 콘솔(35.4%) 등 (2020년 3분기 현대자동차 플라스틱 범퍼 공급의 비율 약 50.7%, 주요 생산차종: 팰리세이드, 산타페, 투싼, 베뉴, 넥쏘 등)

 

에스엘(005850): 램프(전체 매출의 매출 약 80% 이상 차지, 2020년 3분기 램프 시장점유율 약 66% 추정), 샤시 부품 등

 

화승R&A(013520): 선루프웨더스트립, 프론트글라스 몰딩 등 주요 고무 부품

 

화신(010690): 섀시 중 조향장치 주요 구성품 (Member, Control arm, CTBA), 차체 중 Fuel tank, 판넬 등

 

신성델타테크(065350): 자동차 내외관 사출 플라스틱(센터콘솔, 글로브박스, 에어컨 통풍구 등)

 

체시스(033250): 자동차 섀시 현가장치 및 조향장치 주요 부품(AXLE, CROSS MBR, ARM 등)